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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의 치료
오늘은 의학적인 면에서의 비만 치료에 대해 살펴볼 것입니다. 의학적 가이드라인에 따른 비만의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의료 접근성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즉 의원이나 병원에 방문하여 치료나 진료 횟수가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는 연평균 14.7회인데, 5.9회인 OECD 평균보다 2.5배나 많습니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의사를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는 의료 접근성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다이어트 고민을 해결해 줄 준비된 의사는 언제나 근처에 있으며 편하게 만나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혼자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도저히 힘들다면 의사라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도 됩니다. 병원을 찾아가면 먼저 문진과 검사부터 받습니다. BMI 즉 체질량지수가 25kg/㎡ 이상이면 비만으로 판정이 됩니다. 만약 35kg/㎡ 이상이라면 고도비만 판정을 받을 것입니다. 또 복부 비만은 허리둘레를 측정하여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이면 해당합니다. 게다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질환에 대한 검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만이 이러한 질병 발생의 위험도를 상승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문진, 신체검사, 혈액 검사가 차례대로 끝나면 치료할 준비를 마치게 됩니다. 검사를 받고 치료할 준비가 끝나고 권고 사항을 듣습니다. 바로 체중의 5~10%를 6개월 안에 감량하는 것이 1차 목표라는 것입니다. '6개월이라는 길고 긴 시간 동안 5% 정도만 빼도 성공이라면 너무 쉽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만큼 현대 의학의 도움을 받는 다이어트조차도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뜻합니다.
비만 식사 치료
다양한 식사 종류 중에서 선택하여 실행하게 됩니다. 식사 치료는 영양학적으로 검증되어 있고 칼로리 섭취는 낮으며 건강한 식생활을 지향하는 치료입니다. 첫째, 저칼로리식입니다. 저칼로리식은 평상시 식사보다 칼로리 섭취를 500~1,000kcal 정도 줄이게 됩니다. 칼로리는 적지만 영양학적으로 매우 적절하고 일상적 식사에 가깝습니다. 1주일에 약 0.5~1.0kg 정도의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칼로리 섭취 제한에 대한 효과는 실행 후 6개월 정도에 최고에 이릅니다. 둘째, 초 저 칼로리 식입니다. 초 저 칼로리 식은 하루 총 칼로리 섭취량을 800kcal 이하로 설정할 정도로 에너지 섭취를 극심하게 줄입니다. 단기간 빠른 속도로 체중 감량이 가능하나 장기적으로 보면 저칼로리식에 비해 유의미한 차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워낙 에너지 섭취를 줄이다 보니 장기적으로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양 불균형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계속해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셋째, 저탄수화물식입니다. 저탄수화물식의 경우는 종일 섭취하는 총 칼로리 중 탄수화물이 30%를 넘지 않도록 제한합니다. 그리고 하루 총 탄수화물 섭취량을 130g 미만으로 제한합니다. 저탄수화물식의 경우는 비교적 느슨하게, 종일 섭취하는 총칼로리의 40~45% 수준으로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합니다. 저탄수화물식은 보통 초기 체중 감량 효과는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없거나 미미할 수도 있습니다. 넷째, 고단백식입니다. 종일 섭취하는 총칼로리의 25~30%를 단백질이 차지할 정도로 단백질을 많이 섭취합니다. 단백질 섭취를 오히려 늘려서 탄수화물의 과도한 섭취를 방지하는 방법입니다. 또한 우리 몸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에너지가 줄어들면 근육 등의 단백질을 분해하여 에너지로 쓰려고 합니다. 그래서 고단백식은 다이어트를 할 때 단백질 손실을 방지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섯째, 간헐적 단식입니다. 식사 제한 시간을 확실하게 정하여 식사 조절을 하는 방법입니다. 칼로리 섭취 제한을 하는 날과 하지 않는 날을 설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 중에 음식물을 섭취하는 시간대를 일정하게 설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칼로리 섭취량을 제한하는 방법에 비해서는 큰 효과는 없을 수 있습니다.
비만 운동 치료와 행동 치료
먼저, 운동치료가 의학적 치료로써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운동 치료 전에 심혈관 질환, 대사성 질환, 신장 질환 등이 있으면 의사와 상담하고 운동을 시작합니다. 운동을 처음 시작한다면 저 강도, 중간 강도부터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산소 운동은 최소 1주일에 150분 이상, 1주일에 3~5회 이상 실시합니다. 근력 운동은 대근육 운동을 위주로 주 2~3회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중 감량 효과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한 운동이 유산소 운동 단독이나 근력 운동 단독에 비해 효과적입니다. 효과적인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운동 치료와 식사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행동치료를 살펴보겠습니다. 행동치료라고 하면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방법을 뜻합니다. 패스트푸드나 조리하지 않고 바로 먹는 즉석 음식을 피합니다. 음식을 살 때 꼭 필요한 만큼의 돈만 가지고 갑니다. 계획된 시간에만 식사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음식을 불필요하게 권하면 거절합니다. 음식을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합니다. 모든 음식은 정해진 한 곳에서만 먹습니다. 식사 후에는 식탁 위에 음식물이나 그릇을 놓지 않고 바로 식탁을 떠납니다. 남은 음식을 아깝다고 먹거나 보관하지 말고 과감히 버립니다. 외식이 꼭 필요하지 않은 약속이라면 식사 대신 다른 활동을 중심으로 약속을 잡습니다. 차 마시기, 영화 관람, 운동, 산책 등이 좋습니다. 외식을 할 때면 요리나 덮밥과 같은 일품요리보다는 백반과 같은 정식 요리를 선택합니다. 후식은 미리 주문하지 않도록 하고, 음료수 대신에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만 약물 치료
의학적으로 비만의 기본적인 치료 방법으로 식사 치료, 운동 치료, 행동 치료를 먼저 권합니다. 약물 치료는 어디까지나 이들과 함께 시행하는 부가적인 치료 방법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약물 치료를 제일 먼저 단독으로 시작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치료만으로 체중 감량에 실패하면 비로소 약물 치료를 고려하는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알약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도 있고, 주사로 나온 약물도 많습니다. 약물 치료는 지방의 흡수를 억제합니다. 중추 신경에 작용해서 식욕을 직접적으로 억제합니다. 교감 신경을 활성화해 에너지 소모를 높입니다. 음식을 먹으면 위장에서 팽창해서 포만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러한 작용을 통해 다이어트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 비만학회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은 환자의 10명 중 3명은 중도에 처방을 중단해 버린다고 합니다. 처방을 중단해 버린 사람 중에서 무려 46%가 꼽은 이유는 바로 비용 부담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비만과 관련된 치료와 약물은 모두 비급여로 이루어집니다. 즉 보험 적용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보험 적용이 되지 않으면 보험 적용이 될 때보다 3배 이상의 가격을 부담해야만 합니다. 다이어트는 살과의 싸움이기도 하지만 돈과의 싸움이기도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