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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을 참기 힘든 이유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식단 조절이 제일 어렵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먹는 건 본능입니다. 세상에는 너무 맛있는 음식이 널려 있습니다. 우리는 오감 즉 5가지 감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중에서 미각이 충족되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이 엄청나게 큽니다. 만약 음식점 사장이라면 당연히 최대한 많은 사람이 맛있어할 만한 음식을 만들고 싶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외식할 때 집에서 어머니가 차려 주는 밥의 정겨운 맛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정겨운 맛보다는 먹자마자 '맛있다'라는 감탄사를 연발할 만큼 확실한 맛의 음식을 원합니다. 그래서 더 달고, 짜고, 맵고, 감칠맛이 나게 진화한 것입니다. 비록 '맛있다'라는 감각은 누구나 다른 주관적인 관념입니다. 하지만 단맛, 짠맛, 매운맛, 감칠맛을 적절히 조합한 음식을 보통 맛있다고 느낍니다. 오히려 요즘은 음식들이 맛있는 수준을 넘어 자극적으로 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자극적인 음식들 때문에 굳센 마음을 먹고 다이어트를 하다가도 갑자기 미치도록 음식이 당기는 순간이 옵니다. 동물들은 굶주림을 해결하고 배를 채우기 위해 사활을 건 노력을 합니다. 원시 시대의 사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매머드 같은 위험한 동물을 사냥할 때는 다치거나 심하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매 순간 비장한 각오를 해야만 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목숨을 걸어도 식량을 얻어서 배를 채울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만족감은 없었을 것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비록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은 없지만, 식욕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당장 식욕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생명체가 가지는 욕구이기 때문입니다. 식욕과 같이 사람의 내면에 있는 본능에 관해서도 많은 연구가 있었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사람의 욕구를 여러 단계로 구분하여 단계화하였습니다. 여러 가지의 욕구 단계 중 가장 밑바닥에 있는 욕구가 바로 '생리적 욕구'입니다. 생리적 욕구란 사람 또한 하나의 생명체일 뿐이며, 생명 그 자체를 유지하려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흡, 음식, 물, 생식, 수면, 항상성, 배설 등 나열한 단어들이 '생리적 욕구'에 해당하는 단어들입니다. 호흡은 의식하지 않아도 계속 숨을 쉬고 있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음식이야말로 바로 식욕의 목적입니다. 공기 없이 3분, 물 없이 3일, 음식 없이 3주를 버틸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생식은 자손을 남기려는 욕구를 의미합니다. 우스갯소리로 성욕, 식욕, 수면욕을 3대 욕구라고 부르곤 합니다.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욕구들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상위 단계의 욕구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상위 단계의 욕구는 사회적 집단에 속하고자 하는 욕구, 자신감, 성취, 존경에 대한 욕구, 자아를 실현하려는 욕구 등입니다. 이 욕구들은 사람다운 삶을 사는 데 필요한 욕구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람다운 삶을 사는 데 필요한, 도덕 시간에나 배울 만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욕구의 충족을 바란다면 무엇보다도 본능적인 욕구가 먼저 충족되어야만 합니다. '사람다운' 것보다는 '동물적인' 것에 먼저 치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태어나 버린 이상, 평생 식욕을 느끼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식욕을 거부하는 거식증
살다 보면 단기간에 살을 빼야 할 때가 많이 찾아옵니다. 보디 프로필 촬영, 여행 가서 수영복 입기, 친한 친구의 결혼식 등 며칠 안 남았으니 남은 기간은 밥을 굶고 커피만 마셔 물배를 채워서라도 버티며 다이어트를 하는 상상을 합니다. 이렇게 며칠 만에 살을 급격하게 빼야 하지만 원초적인 식욕은 강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며칠 만에 살을 급격하게 빼야 하지만 원초적인 식욕은 강하기만 합니다. 길어야 하루, 이틀이고 식욕을 무시하며 며칠씩 버티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루, 이틀 정도는 먹는 양을 대폭 줄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면 많이 빠졌으니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면서 평상시의 식사로 회귀하는 순간, 요요로 인해 체중은 원 상태로 회복됩니다. 단기간에 살을 확 빼려고 노력한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살을 빼고 싶고, 음식을 먹기 싫어하는 상태가 계속해서 유지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식욕이 바닥에 떨어져 있고, 끊임없이 거울을 보면서 자기 몸에 붙은 살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뚱뚱하다고 매일 생각합니다. 심지어 남들이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저 체중이지만 스스로는 뚱뚱하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바로 '거식증' 또는 '식욕부진증'입니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라고도 부릅니다. 사실 식욕부진증보다는 거식증이 더 정확한 표현에 가깝습니다. 단순히 식욕이 떨어지는 것보다는, 먹는 행위 자체를 거부하는 것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체중에 대한 지속적인 집착과 먹는 행위에 대한 죄책감이 거식증의 특징입니다. 거식증은 장기간 지속되므로 우리의 몸에 매우 치명적입니다. 거식증이 심해지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먹자마자 토하기'입니다. 온몸이 음식을 거부하고 있어서 음식을 먹는 순간 곧바로 구토해 버리는 것입니다. 나중에는 영양실조로 사망할 수도 있고, 심지어 스트레스로 인해 자신을 해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극도로 줄어든 식사량이 계속될 경우, 체중이 갑자기 줄어드는데도 살을 더 빼야겠다고 느끼는 경우, 자신의 체중과 체형이 계속 생각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는 바로 거식증의 전조증상입니다. 몸은 곧바로 거식증에 반응하여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납니다. 영양실조로 인한 증상이 먼저 시작됩니다.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과 근육의 쇠약이 나타납니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머리카락과 손톱이 푸석푸석해지며 잘 부서집니다. 음식을 안 먹으니까 변비가 생기고, 에너지가 부족해 추위를 더 잘 느끼게 됩니다. 잠을 아무리 많이 자도 피곤하고, 종일 무기력할 수도 있습니다. 거식증의 원인으로는 체내 호르몬 문제, 우울증, 약물 중독 등이 있습니다. 갱년기에는 남성 호르몬 또는 여성 호르몬이 줍니다. 성호르몬이 줄면 전체적인 의욕과 기력이 줄어듭니다. 자연히 식욕도 줄고, 살은 더 잘 붙는 것입니다. 우울증과 식욕 감퇴가 가장 먼저 찾아옵니다. 하지만 외모지상주의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 또한 거식증의 위험 요인이기도 합니다. 패션모델처럼 신체의 외적인 면을 자주 부각하는 사람이 거식증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거식증으로 사망한 사람들을 보면 모델이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패션업계는 지나치게 마른 체형을 선호합니다. 패션의 본고장 유럽에서도 이를 우려하여 지나치게 마른 모델을 고용하지 말자는 자정 작용이 일기도 했습니다. 특히 보디 프로필 촬영을 위해 지나치게 무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2~3개월의 짧은 시간 동안 기력을 짜내 운동, 식단으로 체중을 관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트레이너에게 자주 점검받아야 하므로 강박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자신과 식욕과의 싸움이 계속됩니다. 식욕을 이기지 못하고 식사량이 조금만 늘어도 곧바로 후회합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체중계 위에 올라가고 체중이 조금만 늘어도 쉽게 자책하게 됩니다. 이것이 과도해지면 보디 프로필 촬영이 끝나고도 후유증으로 거식증이 찾아옵니다. 거식을 이겨내려면 자기 최면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이미 멋지고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되뇌는 것이 큰 힘이 됩니다. '나는 이미 훌륭한데 굳이 살을 더 뺄 필요가 있을까', '나는 충분히 아름답다' 같은 긍정적인 문구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숨기려 하지 말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말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들에게 한 번 터놓고 도움을 구해 봅니다. 금쪽같은 조언 한마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는 의사도 많으니 의학적인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신체 상태와 영양 상태를 제대로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정신 치료와 약물 치료를 받아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정신 치료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과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는 우울증과 불안증을 완화하고 식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식욕을 참을 수 없는 폭식증
폭식증은 '신경성 대신증' 또는 '신경성 폭식증'이라고도 불립니다. 폭식증은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음식을 먹어 버리고 스스로가 이러한 증상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는 증상이 반복되는 것을 말합니다. 당연히 자신도 폭식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폭식 후 자책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강제로 구토해서 게워내거나, 설사약이나 이뇨제 같은 약물을 과도하게 사용해서 배출하려고 합니다. 또는 칼로리 소모를 위해서 운동을 과도하게 하여 몸에 무리가 오게 됩니다. 폭식증 환자에게 나타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2시간 이상에 걸쳐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음식을 먹습니다. 배가 부르거나 배가 고프지 않을 때도 음식을 먹습니다. 음식을 너무 빠르게 먹어 치웁니다. 음식을 과도하게 먹고 나면 괴로움, 부끄러움, 죄책감이 밀려옵니다. 폭식증 환자는 음식을 먹고자 하는 욕구와 체중 증가를 피하고자 하는 욕구가 서로 충돌하는 상황입니다 음식은 너무나 먹고 싶은데 살이 찌는 것은 극도로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폭식증이 심한 사람들은 오히려 정상 체중이거나 약간 저 체중일 수도 있습니다. 폭식 후에 구토를 과도하게 하거나 오버트레이닝으로 몸을 혹사해서 되려 체중이 줄기 쉽기 때문입니다.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욕구를 원활하게 표출하거나 해소하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 폭식증이 나타날 위험이 큰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평상시에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을 심하게 자책하거나 자해 등의 행동이 잦을 때도, 자기 자신에 대한 통제력 상실로 이어져 폭식증의 위험이 커집니다. 폭식증 환자에게서 많이 보이는 증상들을 보겠습니다. 구토에 따른 이후 쪽의 염증과 통증, 위산에 의해 상한 치아, 속 쓰림과 역류성 식도염, 변비나 설사, 심한 탈수증과 체내 전해질 불균형 등입니다. 체계적인 식사 계획을 세우는 것이 폭식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식사를 기록하는 식사 일지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식사에는 밥 반 그릇과 미역국 한 그릇을 30분에 걸쳐서 먹었다'와 같이 먹은 양, 식사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기록해 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식사에 관심을 가지면 과식을 피하고 짧은 시간 동안 허겁지겁 먹는 행위를 피할 수 있습니다. 심리 상담이나 식욕 억제제와 같은 약물 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